지방간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하며 최근에 지방간이라고 진단받고 상담하러 오는 환자가 급격히 늘고있는 추세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20~40대로 체중이 표준체중을 상회하거나, 사업상 음주량과 회수가 많은 환자이며 이들 대부분은 회사에서 정례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중에 간수치(AST,ALT)가 약간 증가하거나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의심된다고 하여 알게된 환자입니다.
이처럼 지방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최근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칼로리 섭취는 증가하는데 비하여 규칙적인 운동이나 육체노동의 기회가 줄어듦으로써 잉여의 칼로리가 지방의 형태로 피하 지방층이나 간에 저장되게 되며 이것이 비만과 비알코올 성 지방간을 초래하게 됩니다. 소득증대와 복잡한 사회구조는 알코올 섭취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지방간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상복부 통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혈액검사를 통한 간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나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는 지방간에 대한 주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원인이 되는 알코올이나 약제의 섭취를 줄이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필요시에는 약물이나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B형,C형,D형,E형,G형 등인데, 이들 각각은 마치 동물원의 사자와 원숭이처럼 서로 전혀 다른 바이러스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B형,C형이며, 이중 만성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B형과 C형입니다. 연간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2만여명 중 B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70~80%로 각별한 주의와 예방이 요구됩니다.
A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 소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인에서는 과거 1980년대에 조사 시 30세 이상에서는 90~100%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anti-HAV)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면역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국민위생이 현저히 개선된 최근에는 항체보유율이 낮아져 면역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성인에서 급성 A형 간염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위생상태가 불량한 저개발국가에서 수질오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여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고, 전격성 간염에 의한 간부전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앓고 나면 재발되지 않고 평생 동안 면역되며 만성간염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8%가 감염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전국적으로 신생아에게 실시하고 있어 발생빈도가 감소되고 있으나 성인에서는 여전히 높은 빈도의 감염율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B형 간염 바이러스 유행지역에서는 모체의 혈액이나 분비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출산 시 혹은 출산직후 자녀에게 옮겨가 전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한 조사에 의하면 HBsAg 양성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가족 중 어머니에서 40~80%, 형제자매의 33~67%에서 HBsAg 양성임이 보고 되었습니다.
주 감염경로는 비경구적인 감염으로,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주사바늘, 침, 부황, 면도기, 칫솔, 혹은 문신을 통해서도 전염되며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 투석 치료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의료인 등도 감염될 위험이 높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구적 감염은 비교적 드물며 다량의 바이러스가 접종되어야만 일어납니다. B형 간염의 큰 감염 요인은 가족 내 감염입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가족 내 감염요인의 예로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급성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를 들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B형 감염에 감염된 후 완치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이행하는 비율은 5%미만이지만, 특히 모태감염의 경우는 90%이상에서 만성화 됩니다.
C형 간염은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간염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대략 0.5~2%가 감염되어 있습니다. 대체적인 전파경로는 B형 간염과 유사합니다. 다만 C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간염에 비해서 일상 접촉에 의한 전염력이 낮고 가족간 전파력도 낮습니다. 또한 산모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전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는 달리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기타 체액 내에는 바이러스의 숫자가 매우 적으므로 실제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수직 감염의 빈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C형 간염 환자의 상당수는 수혈이나 침 등을 맞는 병력이 없는 점으로 보아 일상생활 중에 감염원과 긴밀한 신체접촉을 통해 감염될 위험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0.8~1.4%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고 과거 수혈 후 발생한 간염의 약 90%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혈액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인공투석 환자나 혈우병 환자에서 빈도가 높습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아 만성 간염으로 진행율이 85%나 되며 이중 약 20~3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됩니다. 이와같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이행율이 비교적 높으므로 추적 관찰이 중요하며 병의 초기에 간 전문의사 선생님과 치료에 대해 상의하여야 합니다.
간경변증이란 다양한 원인으로 간세포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아 간의 구조가 왜곡되고 간기능이 손상된 상태를 말합니다. 섬유화가 진행되고 정상적인 구조들이 비정상적인 결절로 전환됩니다. 알코올 섭취, 만성간염(B형, C형),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병기에 따라서 다양하며 진행성인 경우에는 의식저하, 황달, 복수나 위장관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은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이면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조기에 초음파나 CT와 같은 영상의학검사에 의해 진단될 수 있으며, 필요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이 되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원인병변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선행되어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금주와 충분한 영양공급과 함께, 만성 B형간염,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나 정기적인 진찰 및 검사가 필요합니다.
간암이란 간에 암세포로 구성된 종양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간조직에서 처음부터 발생한 일차성 간암과 다른장기에서 생긴 종양이 간으로 전이되어 발생하는 이차성 간암으로 나뉩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간암의 원인은 만성B형간염이며, 그 다음으로 간경변증, 만성C형간염, 지방간, 알코올 등이 있습니다.
간암도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암과 마찬가지로 크기가 커질때까지도 증상이 없는경우가 대부분이며, 심지어는 혈관이나 다른장기로 전이가 될때까지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우상복부 불편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황달, 체중감소, 식욕저하. 피로 등이 있습니다.
간암의 진단방법은 초음파, CT(컴퓨터 단충촬영), MRI(자기공명영상), 혈관조영술, 혈청 알파태아단백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기가 작아도(5mm) 완치되는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간암의 고위험군인 경우(만성B형간염, 간경변증, 만성C형간염, 지방간, 알코올성 간질환) 에는 간암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간암의 치료법은 최근에 매우 다양해졌으나. 환자의 상태 및 암의 병기에 따라 방법과 치료 결과도 달라지게 됩니다. 초기이거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나 간이식이 권장되지만, 다발성이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우므로 경동맥 화학 색전술이나 항암치료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